23년만에 재도전 ‘명창등극’…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 김병혜씨
파이낸셜뉴스 전주=김도우 기자】 70년 만에 복원된 전라감영에서 처음으로 열린 ‘제46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’에서 김병혜(51·여)씨가 판소리 명창부 장원을 차지했다.
김씨는 12일 오후 본선 대회에 올라 판소리 ‘심청가’ 중 ‘심청이 물에 빠지는’ 대목을 열창해 영예의 장원을 차지하며 명창의 반열에 올랐다.
장원에 선정된 김씨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국악계 최고 상금인 5,000만원이 주어진다.
김씨는 남편의 사업이 어려워지는 등 악재도 겹쳐 23년이 넘게 소리를 하지 않았다가 3년 전 갑작스레 스승님이 작고하면서 다시 득음의 길에 나섰다.
이번 전주대사습놀이는 김씨가 다시 판소리를 연습한 뒤 두 번째로 도전한 대회다.
‘제38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’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(코로나19) 여파로 예년과는 달리 지난달 6일부터 10월 12일까지 약 1달간 온·오프라인을 통한 열띤 경연이 펼쳐졌다.
학생 전국대회 예선전의 경우 비대면 온라인 심사로 이뤄졌다.
일반 전국대회 예선전은 소리문화관, 천양정, 한국전통문화전당, 전주향교, 전라감영 등 여러 장소에서 분산돼 무관객으로 진행됐다.
국악계 명인·명창과 전주대사습놀이 역대 장원들이 개막 축하공연으로 문을 연 이날 대회는 다채로운 기획공연이 장시간 펼쳐져 깊이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.
특히 올해는 지난 7일 전라감영 준공 기념식 이후 열린 첫 행사여서 눈길을 끈다.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의 모태가 조선 후기 전라감영 통인청과 전주부성 통인청에서 펼쳐졌던 판소리 경연이었기 때문이다.
964425@fnnews.com 김도우 기자
원문: https://n.news.naver.com/article/014/0004509177?lfrom=kakao